Singer Joo Hyun-mi takes on task of preserving trot's legacy
Veteran trot singer Joo Hyun-mi is confident that trot as a music genre will never die.
While particularly beloved among the older generation, the recent popularity of entertainment shows “Mr. Trot” and “Miss Trot” shows the genre appeals to younger people too.
Joo, who debuted in 1985, claims trot has always been popular and garnered support from fans, although it never received attention from the larger public like it is now.
“The genre of trot won’t ever go away,” said the 59-year-old singer who has been on the scene for 35 years. “Everyone ages, and those who used to listen to the classics when they were younger now say they rediscovered their love of trot music.”
The singer has taken it upon herself to archive the history of trot music in Korea, and started her own YouTube channel “Joo Hyun-mi TV” in November 2018. In her videos, she sings the original songs that were released decades ago while accompanied by the guitar or accordion. The channel has 145 videos with 96,000 followers, and some of the videos have garnered more than 1 million views.
Her videos explain the story intertwined with each song, which she hopes will help the current generation gain a better understanding about and feel for the songs. She also adds historical background and information about when they were created for context. The singer, who tries to keep a record of everything in writing, has recently released her first essay, the title of which roughly translates to “You Walking Down the Memory Lane.” She sat down with JoongAng Ilbo to talk more about the genre of trot and her mission to promote it.
What do you enjoy most about making YouTube videos?
I’m really [satisfied] when young people tell me they found a love for folk music through my YouTube videos. That is when I think, “This is why I do what I’m doing.” There was a Korean-American subscriber who came to Korea for the first time in 30 years to sing a song to their mom. It was very touching.
Are there any difficulties that you have to deal with?
Frankly speaking, I do this because I like to do it, so I don’t feel tired of it. It is difficult that I have to find the smallest details of the original song to sing, but even that part brings me joy and keeps me entertained.
Why do you think trot is so popular?
I think the sentiment coming from the trot genre is already imprinted in our genes. When I was young, there were certain songs that I had never learned yet instinctively knew.
It’s been 35 years since you debuted. What is your secret for maintaining your singing voice?
When I was performing, I didn’t really need much practice. But with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 there are no performances. So I went to the noraebang [singing room], as I had no other place to go to practice the song “One Fine Day” [2015] by Jung Yong-hwa which I was performing on the TV show “K-Trot in Town.” I went to the singing room twice to practice for about two to three hours.
Do you have any plans for the future?
I was going to do a tour from February to celebrate the 35 years since I debuted and then release my new album. But then my tour was delayed due to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 which also led to the release of the album being pushed back. It felt weird to say that I was going to release an album when all the attention was being focused on [controlling]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 I waited thinking that I could do it in April and again in May, but now I don’t know when the performance will happen. So I’m going to release two songs a month from now on, and when there are 12 songs released online, then the songs will be put together as an album.
BY LEE JI-YOUNG [summerlee@joongang.co.kr]
“트로트란 장르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누구나 나이는 먹잖아요. 젊어선 클래식만 들었다던 분들도 나이 먹으니까 트로트가 좋아진다고….”
가수 주현미(59)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요즘처럼 스포트라이트를 안 받았을 뿐, 그동안도 늘 트로트 공연을 찾아오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최근의 트로트 열풍이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는 믿음과 자부심.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 ‘신사동 그 사람’ ‘짝사랑’ ‘잠깐만’ 등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의 여왕’으로 35년 노래 인생을 이어온 그다웠다.
최근 첫 에세이 『추억으로 가는 당신』(쌤앤파커스)을 출간한 그를 만났다. 2018년 11월 유튜브 채널 ‘주현미TV’를 개설, 한국 트로트 사(史)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온 그가 유튜브 콘텐트와 자신의 음악인생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주현미TV’에서 그는 옛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를 원곡 그대로 복원, 기타와 아코디언만 반주에 맞춰 부른다. 그가 청아한 음색으로 들려주는 ‘울고 넘는 박달재’ ‘나그네 설움’ 등은 각각 100만 조회수를 넘겼을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주현미TV’에 업로드된 동영상 콘텐트는 145개, 구독자는 9만6000여 명에 이른다.
각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것도 ‘주현미TV’가 초점을 맞춘 일이다. “노래의 시대 배경과 뒷이야기를 알고 부르면 전통가요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짝사랑’의 ‘으악새 슬피우니’에서 으악새가 왜가리인지 억새인지를 설명하고, ‘소양강 처녀’의 실제 주인공이 누구인지 등을 풀어놓는 등 노래 동영상마다 흥미로운 해설을 달아뒀다. 애틋한 사연도 여럿이다. ‘봄날의 간다’는 “아들 장가가는 날 열아홉 시집오면서 입었던 연분홍 치마를 입겠다”는 작사가 손로원 선생 어머니의 유언이 모티브가 돼 만들어진 곡이고, ‘처녀 뱃사공’에는 6ㆍ25 때 전사한 오빠 대신 나룻배를 젓는 여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렇게 얽힌 이야기를 발굴해 정리하는 작업은 2016년부터 그와 함께 활동 중인 이반석 밴드마스터가 맡고 있다.
본격적인 트로트 붐이 불기 전 ‘주현미TV’를 시작했다. 이런 인기를 예측이라도 한 건가.
“그런 건 아니다. 다만 담백하고 순수한 전통가요의 느낌과 정서를 요즘 젊은 뮤지션들이 낯설어하는 것 같아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내가 한번 기록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920년부터 연대별로 사랑받았던 전통가요 목록을 쭉 뽑아보니 1000여 곡 정도 되더라. 1년에 100곡씩 10년을 생각하고 시작했다. 데뷔 전인 1984년 우연히 녹음하게 된 앨범 ‘쌍쌍파티’에서 트로트 메들리를 너무 준비없이 불렀던 기억도 ‘주현미TV’ 작업을 하게 했다. 그 노래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걸 상쇄하고 싶었다.”
유튜브 댓글을 보니 “감동적이다”“감사하다” 등 팬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어떨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
“전통가요를 부르는 후배들이 내 유튜브에서 듣고 배워서 그 노래 불렀다는 말을 할 때 정말 보람이 크다. ‘내가 정말 이러려고 이 작업 하는데’ 싶다. 또 ‘어머니가 바느질하면서 불렀던 노래다’ ‘부모님이 들려주신 노래다’ 등의 사연이 올라올 때도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엔 어느 재미교포 구독자가 내 유튜브에서 ‘불효자는 웁니다’를 듣고, 그 노래를 직접 어머니한테 불러드리려고 30년 만에 처음 한국에 왔다는 댓글을 올리셨다. 정말 감동이었다.”
힘든 점은 없나.
“솔직히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겠다. 원곡의 정확한 디테일을 찾아 최대한 가깝게 불러야 한다는 게 좀 힘들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즐겁고 행복하다.”
트로트가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로트의 정서가 우리 유전자 안에 심어져 나오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나도 어렸을 때 ‘울고 넘는 박달재’나 ‘번지 없는 주막’ 같은 노래를 악보 보고 배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알고 있더라.”
올해가 데뷔 35주년이다. 변함없는 가창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공연이 계속될 때는 특별한 연습이 필요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연이 없어졌으니…. 그래서 얼마 전엔 노래방에 갔다. TV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에서 정용화씨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러야되는 미션을 받았는데, 노래 연습할 곳이 없어서였다. 노래방에 두 번 가서 2∼3시간씩 연습을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원래 올 2월부터 35주년 투어 콘서트를 하고 정규앨범 발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콘서트가 계속 미뤄지면서 앨범도 미뤄졌다. 모든 이슈가 코로나에 집중돼 있는데 ‘저 앨범 냈어요’ 하기도 민망하고. 4월엔 되겠지, 5월엔 되겠지 하며 계속 기다렸는데 공연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다. 그래서 그냥 이달부터 한 달에 두 곡씩 음원을 발표하고 12곡이 모이면 앨범으로 묶어서 발표하기로 했다.”
이지영 기자